내 별자리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여러분은 자기의 별자리를 알고 계십니까? 저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 별자리를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너무 많이 얘기되고 있으니까요.
신문에서, 《해리포터》에서, 아침 TV 방송에서, 트위터에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기 별자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은 드물 것 같습니다. 그것을 듣고 기억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겠지만요.
인터넷에 당장 '별자리'라고만 검색해도 운세 섹션이 펼쳐지고, 거기엔 열두 별자리에 대한 오늘의 운세가 적혀 있습니다.
보는 사람이 자기가 어떤 별자리에 해당하는지 알아야 그 별자리에 해당하는 운세를 참고할 수 있을 테니, 친절하게도, "생일이 언제부터 언제까지에 해당되는 사람은 이 별자리다" 하고 별자리 옆에 정보 표시도 해주게 마련입니다.
여기 한 번 생일과 매칭되는 별자리에 대한 정보를 가져와 봅니다.
| 별자리 | 기호 | 생일 |
|---|---|---|
| 양자리 | ♈ | 3월 21일 ~ 4월 19일 |
| 황소자리 | ♉ | 4월 20일 ~ 5월 20일 |
| 쌍둥이자리 | ♊ | 5월 21일 ~ 6월 21일 |
| 게자리 | ♋ | 6월 22일 ~ 7월 22일 |
| 사자자리 | ♌ | 7월 23일 ~ 8월 22일 |
| 처녀자리 | ♍ | 8월 23일 ~ 9월 22일 |
| 천칭자리 | ♎ | 9월 23일 ~ 10월 22일 |
| 전갈자리 | ♏ | 10월 23일 ~ 11월 21일 |
| 사수자리 | ♐ | 11월 22일 ~ 12월 21일 |
| 염소자리 | ♑ | 12월 22일 ~ 1월 19일 |
| 물병자리 | ♒ | 1월 20일 ~ 2월 18일 |
| 물고기자리 | ♓ | 2월 19일 ~ 3월 20일 |
이 표에 따르면 생일이 8월 15일인 사람은 사자자리입니다. 7월 23일부터 8월 22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모두 사자자리에 해당되지요.
그런데 어떻게 생일과 별자리가 매칭되는 걸까요? 내 별자리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I.생일과 별자리는 어떻게 매칭되는 걸까
아시다시피,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돕니다. 지구의 공전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이를 지구 입장에서 본다면 반대로 보입니다.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도는 것으로 보여요.
매일 태양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을 떠올려보세요. 실제로는 지구가 자전하는 것인데, 지구 위에 있는 우리 눈에는 태양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지구가 태양 주위를 1년에 한 바퀴 공전하면, 우리 눈에는 태양이 하늘에서 1년에 걸쳐 한 바퀴를 도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때 태양이 지나는 길을 '황도'라고 부릅니다. 태양은 이 황도 위를 매일 약 1도씩 움직여서, 1년이면 360도를 돌아 처음 자리로 돌아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황도, 열두 별자리, 태양, 지구를 담은 그림을 보여드립니다.
그림에서 보시듯, 황도를 따라 열두 별자리가 늘어서 있습니다. 360도짜리 황도를 30도씩 나누어서 각 구역에 이름을 붙인 것이 여기에서 말하는 '별자리'입니다. 양자리부터 시작해서 황소자리–쌍둥이자리–...–물병자리–물고기자리 순서로 이어집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 태양은 1년 동안 매일 약 1도씩 지구 주위를 돌아서 원점으로 돌아오는 운동을 반복합니다.
- 이때 태양이 움직이는 길을 30도씩 잘라서 12개의 구역을 만들고 구역마다 이름을 붙였는데, 이것이 열두 별자리입니다.
그럼 이제 이 앎을 날짜와 연결지어 볼까요?
춘분—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때—이 곧 양자리 0도입니다. 춘분은 매년 3월 20~21일경에 찾아오기 때문에, 그 무렵이 양자리의 시작이 됩니다.
3월 21일에 양자리 0도에 태양이 진입했다고 봅시다. 다음날인 3월 22일에 태양은 어디에 있을까요? 매일 약 1도씩 태양이 움직인다고 했으므로 다음날에는 양자리 1도에 태양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태양은 움직여서, 4월 19일이 되면 양자리 29도쯤에 위치할 것입니다. 열두 별자리가 모두 30도짜리 공간을 가지니까, 1도만 더 움직이면, 마침내 4월 20일에 태양은 황소자리 0도에 진입하게 되겠지요.
이런 식으로 가다가 내년 3월 21일에 태양은 또 어디에 있을까요? 360도 한 바퀴를 다 돌았으니 또 양자리 0도에 들어와 있겠지요.
바로 이것입니다.
태양의 움직임이 일정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매년 몇 월 며칠에 태양이 어떤 별자리에 있을지 대략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3월 21일부터 4월 19일까지는 태양이 양자리에 위치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별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태양이 어떤 별자리에 위치해 있을 때 내가 태어났는지에 따라 '내 별자리'가 정해집니다. 내가 3월 21일에 태어났는데, 태양이 그때 양자리에 있으면 나는 양자리라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날짜(생일)와 별자리(내 별자리)가 매칭됩니다.
II.그런데 내 별자리가 다를 수 있다고?
여기에서 짚어드릴 문제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내 별자리'는 별자리와 생일을 고정적으로 매칭시킨 정보로부터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은 3월 21일에 태어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별자리는 양자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
태양은 날짜를 따져서 움직이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제 3월 21일 자정이니까 양자리로 넘어가야겠어"라고 태양은 말하지 않습니다. 자기의 움직임을 조절하며 기다렸다가 이동하는 것도 아닙니다.
태양은 3월 21일 자정보다 이르게 양자리로 진입할 수도 있고, 3월 21일 자정 이후로도 몇 시간 뒤에 양자리로 진입할 수도 있습니다. 매해 태양이 언제 어떤 별자리로 진입할지는 다릅니다.
여기에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3월 21일에 태어난 사람은 자기 별자리를 양자리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태어난 해에 태양이 3월 21일 자정이 지나고 몇 시간 뒤에 양자리에 진입했고, 그가 태어난 시각은 3월 21일 자정 직후였다면, 그의 별자리는 인터넷에서 알게 된 것과 달리, 물고기자리입니다.
10월 23일부터 전갈자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태양이 어떤 해에 10월 23일 오후에 전갈자리에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10월 23일 오전에 태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자기 별자리를 전갈자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갈자리의 앞에 위치한 천칭자리가 그 사람의 별자리가 됩니다.
이런 문제가 있는데 왜 별자리 운세는 고정된 날짜 범위에 각 별자리를 할당했을까요? 누구라도 자기 생일만 알면 자기 별자리를 알 수 있게 하고 그로부터 별자리 운세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별자리 운세를 보기 위해서는 당신이 태어난 바로 그 시각에 태양이 어떤 별자리에 있었는지 알아야 합니다"라고 하면, 사람들은 자기 별자리가 무엇인지 알기를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이렇게 생일과 별자리를 고정시킨 정보를 제공합니다. 올바른 방법은 아니지만요.
예전에는 자기가 어떤 별자리인지 알기 위해 태어난 시각에 태양이 어떤 별자리에 있었는지 확인하기가 여러 모로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훨씬 쉽습니다. 인터넷에서 생시 정보만 입력하면 자기 사주를 뽑아볼 수 있듯—사주를 읽을 줄 몰라도—'내 별자리'도 그렇게 알 수 있습니다.
혹시 위처럼 별자리가 나뉘는 경계 날짜에 태어났거나, 내가 태어난 날 태양이 어떤 별자리의 어떤 도수에 있었는지가 궁금하거나, 나의 점성술 출생 차트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에서 생년월일시분과 태어난 장소를 입력한 뒤에 버튼을 눌러보세요.
태양이 어떤 별자리에 있었는지를 비롯해, 내가 태어난 시각, 장소에서의 하늘의 모습—점성술에서 말하는—을 보실 수 있습니다.